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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5.03.27

‘n차 신상’ 빈티지 패션 : 헌 옷에서 지속가능성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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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재사용순환모델

1. MZ 세대의 마음을 훔친 빈티지 패션

요즈음 도심을 걷다 보면, ‘빈티지’라는 간판을 내건 의류 매장들을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어요. 빈티지 의류는 쉽게 말해 중고 의류를 말하는데, 다른 사람이 입었던 옷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매하여, 세탁, 검수, 가격 재설정 등의 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다시 판매되는 의류예요. 세계적으로도 빈티지 패션 산업은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 <2025 세계대전망> 는 “올해 더 많은 젊은 소비자가 중고 의류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미국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 스레드업에 따르면 세계 중고 의류 시장 규모는 2021년 1,410억 달러(약 206조 원)에서 올해 2,640억 달러(386조 원)로 2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해요. 2028년엔 3,500억 달러(51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면서, “전체 의류 시장 대비 3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중고 의류를 산다고 하면 딱히 특별하지 않아 보일 수 있어요. 이전부터 서울 광장시장, 동묘 등을 중심으로 빈티지 의류가 거래되고 있었죠. 그런데 요즘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번화가에서도 빈티지 매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만큼 빈티지 패션이 대중화되고 있어요. MZ 세대에게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빈티지 패션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하고 독특한 패션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시중에 흔히 있는 비슷한 옷을 입기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빈티지 패션을 찾는 것이죠. 두 번째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경제적 이유도 꼽을 수 있어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며 고물가, 고금리 현상을 초래했어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옷 가격이 오를 요인은 많은데,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내수 침체가 찾아오면서 비싼 새 옷을 사기에 주저하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국내 경제는 1%대 중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요. 이러한 불경기로 인해, 신발에 대한 소비 감소가 눈에 띄었는데, 이는 중고 의류 소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기도 해요. 소비자가 지향하는 수준을 낮추지 않는 대신, 가격이나 만족도 등을 꼼꼼히 따져 합리적으로 선택하고자 하는 흐름이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빈티지 시장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고 있어요. 세 번째로 환경적 이유를 들 수 있어요. 유엔(UN)에 따르면 의류 산업이 생산→유통→폐기 과정에서 배출하는 탄소는 세계 전체 탄소 배출량의 8~10%를 차지한다고 해요. 패션 산업이 만들어내는 탄소 배출이나 환경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중고 의류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사례가 많고 이 흐름에 동참하고자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정리하자면, 빈티지 산업의 급성장은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 고물가 현상 가운데 가성비 소비를 선호하는 흐름과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겹친 결과로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빈티지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변화는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빈티지 패션의 지속가능성을 조금 더 깊게 탐구해 보고자 해요.

2. 빈티지 패션의 지속가능성

환경적 이유로 빈티지 패션을 선택한다면, 빈티지 패션의 환경적 가치, 지속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빨리 생산되고, 빨리 버려지는 패션 트렌드, 흔히 말하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 가져오는 환경 오염을 알아볼 필요가 있어요. 현대의 패션 산업이 미치는 환경 영향과 매칭해 빈티지 패션의 긍정적인 영향을 살펴볼게요.

2.1. 생산 과정의 환경 영향을 줄이는 빈티지 패션

2000년 초 패스트 패션이 성장하며 패션 산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까지 차지하는 대표 산업이 되었어요. 환경단체 CWR와 Pulse 보고서는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패션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2030년쯤 28억 톤으로, 2018년 대비 60%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어요. 패션 제품을 만드는 과정 중 온실가스 배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소재 생산 부분이에요. 패션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서는 패스트패션과 같은 트렌드를 쫓기 위해 판매 가격을 낮게 유지하고자 값싼 합성소재를 많이 사용하게 돼요. 그런데 이러한 합성섬유는 화석연료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높은 탄소 발자국을 가지고 있어요. 패스트 패션의 비용을 다룬 논문에 따르면 폴리에스터 티셔츠는 일반적으로 약 5.5kg 탄소 발자국을 만드는데, 면 직물 생산과 비교해 보면 3배나 높은 탄소 발자국을 나타낸다고 해요. 거기에 더하여 대부분의 저가 의류 제작은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이루어지는데, 이 국가들의 의류 공장은 석탄 발전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요. 때문에 더 저렴한 옷을 선택할수록 패션 산업의 탄소 발자국은 계속 증가하게 마련이었죠. 빈티지 의류를 선택한다면 이렇게 새로운 옷을 선택하는 것을 줄이게 되어 새로운 옷이 만드는 환경 영향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2.2. 폐기물 감소에 영향을 주는 빈티지 패션

글로벌 패션 아젠다(The Global Fashion Agend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한 해동안 버려지는 옷은 약 9,200만 톤에 달한다고 해요. 다시입다연구소의 정주연 소장은 전 세계 의류 판매량이 2000년 500억 벌에서 2015년에 1,000억벌로 급증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증가하고 있는 의류 생산량 자체를 지적해요. 업계에서는 이 수치보다 더 많은 1,500억 벌 가량의 의류가 매년 생산되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해요. 이렇게 옷이 많이 생산되니 옷을 몇 번 사용하지 않고 버리게 되는 상황을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거예요. 폐기물이 된 의류에 대해 더 살펴볼까요. Earth.org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1,130만 톤의 섬유 폐기물이 발생한다고 해요. 세계 10위의 의류 산업 규모를 지닌 우리나라 역시 의류 폐기물 문제가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예요. 환경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의류 폐기물은 2022년 기준 10만 톤에 육박했는데, 여기에 공장 등에서 버리는 자투리 폐섬유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연간 40만 톤 수준이라고 해요. 많이 버려지는 것이 문제라면 버려진 의류를 재활용하면 되지 않는지 의문이 들 수 있을 거예요. 아쉽게도 현재의 의류 재활용 기술은 한계점이 있어요. 의류는 여러가지 소재가 많이 섞이게 되기에 이를 제대로 분리하고 해당 소재에 맞춰 또 다른 재료로 원료화하는 재활용 기술이 아직은 상용화 단계까지 발전되지 않았어요. 때문에 섬유를 재활용하는 방식은 전체 의류 폐기물의 1% 미만에 불과하고, 나머지 폐의류들은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말아요. 호주순환섬유협회(ACTA)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의류의 약 30%인, 매년 400억 벌 이상의 의류가 판매되지 않은 상태 그대로 태워지거나 버려진다고 해요. 우리나라 통계청 자료에서도 국내 의류업계의 생산액 대비 재고 비율은 2021년 기준 25.5%에 달하며, 통상 30%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판매하고 남는 옷이 3분의 1에 가깝다는 것이죠. 이렇게 선택받지 못한 옷 중 폐기 단계로 가는 옷들이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해요. 기업 입장에서는 의류 폐기물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저렴할 수도 있고,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폐기 방식을 선택 하기도 하죠. 아직은 법적 규제나 대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적 또는 마케팅적 선택으로 행해지는 의류 폐기는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의류 폐기 처리에는 소각 또는 매립을 통한 폐기, 재사용을 위한 헌 옷 수출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요. 우선 소각 과정에서는 소각 과정에서 발생되는 화학물질 이슈를 들 수 있어요. 플라스틱의 일종인 합성 섬유를 소각할 때는 유독가스를 포함한 화학물질이 나오게 되고 이러한 것들이 대기 중에 방출되면 대기오염 및 온실가스 문제로 연결되게 돼요. 그런데 매립의 방식도 문제가 덜한 것은 아니에요. 의류에 사용되는 소재 75% 이상이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화석 연료 기반의 합성섬유이기에 소재 자체의 자연 분해가 어려워요. 폴리에스터는 분해되기까지 약 200년이 소요된다고 하죠. 그렇게 매립된 의류들은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며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어요. 또 다른 의류 폐기 방식 중 ‘재사용’ 방식도 살펴볼게요. 우리나라는 매년 30만 톤 이상 중고 의류를 수출하는 세계 5위의 헌 옷 수출국으로 폐의류를 kg당 300원 안팎 정도에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 팔고 있어요. 고양의 한 수출 업체에서만 한 달에 40피트(폭 2.4m, 길이 12m, 높이 2.6m) 컨테이너 50대 분량의 의류가 해외로 수출된다고 해요. 하지만 이 헌 옷 수출 방식은 폐의류와 폐섬유를 개발도상국가에 전가하는 방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죠. 수출된 후 재사용이 어려운 옷은 현지에서 결국 쓰레기로 처분하게 돼요. 해외 언론 ALJAZEERA에 따르면 칠레로 수입되는 매년 6만 톤의 헌 옷 중 4만 톤 가까이가 사막에 버려지고 해가 갈수록 그 면적은 더 커지고 있어요. 대표적인 헌 옷 수입국인 아프리카 가나,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는 특별한 시설 없이 자연 상태 그대로 방치된 옷 무덤 속에서 마치 사료처럼 자투리 옷을 씹고 있는 동물들이 발견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었죠. 어쩌면 헌 옷 수거함은 우리의 쓰레기를 개발도상국가에 전가하는 방식이 아니었을까요? 멀쩡한 제품을 쓰지도 않고 폐기하거나 아직은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의 많은 옷들이 폐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신제품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어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은 에너지와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기도 하고, 경제적인 이슈이기도 해요. Ellen MacArthur Foundation은 거의 사용되지 않은 옷, 기부되거나 재활용되지 않는 옷, 매립지로 가는 옷으로 인해 매년 5,000억 달러 가치가 손실된다고 추정해요. 따라서 빈티지 의류처럼 옷을 재사용해 그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의류 폐기물이 발생시키는 문제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어요.

2.3. 지역 거래 활성화를 이끄는 빈티지 패션

패션 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는 운송이 끼치는 영향도 포함되어 있어요. 글로벌 생산망을 가진 패션 업체들은 전 지구적 운송이 필연적이에요. 패스트 패션은 가장 저렴한 제조 과정을 찾기에 이런 의류는 제조 과정에서 전 지구를 몇 번이나 이동할 수도 있죠. 2024년 패스트 패션 소비를 주제로 청바지 사례를 연구한 논문은 청바지 생산과 광역 운송이 패스트 패션이 발생시키는 탄소 발자국의 91%에 달한다고 밝혔어요. 그리고 중고 거래가 패스트 패션 소비의 탄소 발자국을 9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어요. 따라서 지역 내에서 거래되는 빈티지 패션 산업은 새로운 제품 생산 과정 중에 발생하는 운송 중 탄소 배출량을 저감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지역의 빈티지 패션 매장을 이용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해요.

3. 빈티지 패션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에디터의 조언

한국에서도 빈티지 패션 산업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어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24년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30조 원을 넘어섰고, 2025년에는 43조 원 규모로, 수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어요.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는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전체 의류 시장에서 중고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16.2%에서 24.3%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어요.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2022년 약 1조 원에 달하는 중고 패션 거래액이 2025년에는 약 2조 6천억 원에 달하며 약 175%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네요. 이 중에서 MZ 세대의 중고 패션 거래액이 전체 거래액의 44%를 차지하였는데, 중고 패션 거래의 약 78%가 MZ 세대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은 앞으로 빈티지 패션 산업이 더 부상할 것임을 보여줘요. 중고가 아닌 ‘n차 신상’이라는 신조어의 등장으로 사람들이 빈티지 패션을 바라보는 관점이 이전과 달리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한국에서도 빈티지 패션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에요. 빈티지 패션이 아직 낯선 분들도 빈티지 패션을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이번에는 빈티지 패션을 둘러싼 국내의 다채로운 움직임을 소개하면서 빈티지 패션을 도전하고 싶은 분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알려드리고자 해요.

3.1. 지역의 빈티지 매장 방문하기

먼저 자신이 사는 지역 곳곳에 자리한 빈티지 패션 매장부터 방문하는 건 어떨까요? 도심의 빈티지 전문 셀렉샵부터 중고 의류, 구제 의류라는 간판이 달린 비교적 친근한 분위기의 매장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을 거예요. 백화점 대신 빈티지 샵에 가서 한 번 구경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대표적인 곳으로 ‘마켓인유’와 ‘아름다운가게’를 소개해 드릴게요. 마켓인유는 빈티지 패션을 전문으로 판매하며 서울 곳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의류 폐기물을 줄이고자 하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서울대학교 내 벼룩시장이 마켓인유 사업으로 이어졌다고 해요. 마켓인유는 주로 해외에서 직수입한 빈티지 패션 제품을 판매하는데, 국내 최대 규모의 아메리칸 빈티지 패션 브랜드들을 다룬다고 해요. 고객도 의류나 잡화를 판매할 수도 있는데 질 좋은 제품을 수급하기 위해 까다로운 검수와 매입 과정을 거친다고 하네요. 마켓인유는 ‘두 번째 주인, 두 번째 가치’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질 좋은 빈티지 의류를 판매하며, 빈티지 의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중고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아름다운 가게는 2001년 출범하여 전국 곳곳에서 운영 중인 비영리단체이자 사회적 기업이에요. 물건의 재사용과 재순환을 도모하여 우리 사회의 생태적 친환경적 변화를 추구하는 조직으로, 시민들에게 중고 제품을 기부받아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요. 중고 물품 거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하며 지역 공동체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화려한 외관의 빈티지 패션 매장은 아닐 수 있지만, 잘 살피다 보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빈티지 의류나 잡화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저도 가끔 ‘득템’한답니다.

3.2. 중고 의류 플랫폼 사용하기

중고 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플랫폼도 많이 생겨났고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요. 대표적인 중고 플랫폼으로 ‘번개장터’, ‘차란’, ‘당근마켓’을 들 수 있어요. 첫 번째로, ‘번개장터’는 2011년 출시되어 MZ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국내 빈티지 패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플랫폼이에요. ‘번개장터’는 온라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빈티지 패션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왔어요. 그중 지속가능한 소비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기획된 ‘플리마켓 페스티벌’는 큰 인기를 끌었어요. 2024년, 세종문화회관과 협업하여 개최한 행사에는 이틀 동안 1만 5,000명이 방문했고, 약 5,500건의 중고 거래가 성사되어 판매된 금액이 총 1억 8,000여만 원에 달한다고 해요. 이로써 줄인 탄소량은 약 460톤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는 자동차로 지구 50바퀴 거리를 주행했을 때의 탄소 배출량이라고 해요. 또 번개장터는 플랫폼을 넘어 신세계 백화점, 더 현대 등 백화점과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다양한 협업과 행사로 빈티지 패션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곳이기에 온라인 뿐만 아니라 이런 행사에 직접 참여해보는 것도 빈티지 패션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거예요! 두 번째로, “차란”은 소비자들이 잘 입지 않게 된 옷을 직접 수거해 상품화 과정을 통해 판매, 배송 전 과정 대행해 주는 중고 패션 리커머스 플랫폼이에요. 차란은 섬세한 검수와 살균 소독까지 거쳐 중고 옷을 ‘새 옷’ 같은 질로 만날 수 있도록 힘쓴다고 해요. 저가 의류부터 명품까지 인기 브랜드의 중고 제품을 정가 대비 최대 9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고도화된 AI 기술로 소비자가 원하는 패션 아이템을 자세하게 고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해요. 차란에서는 일 평균 2,600여 벌이 새로 등록되는데, 평균 판매율이 70%이고, 재구매율 60%라고 하니, 중고 의류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차란이 서비스 시작 후 1년 5개월간 116톤가량의 중고 의류를 판매하여 이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9,000톤으로 절감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해요. 이는 탄소를 흡수하는 30년생 소나무 약 99만 그루(국립산림과학원 기준)를 심은 효과와 같다고 해요. 세 번째로, 어느새 ‘국민 앱’으로 자리 잡은 “당근마켓”이 있어요. 당근마켓은 가장 대중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이에요. 다양한 중고 제품을 다루기는 하지만 의류/잡화 카테고리에서 중고 의류도 활발히 거래되고 있어요. 당근마켓은 매월 1일 ‘월간 가계부’ 서비스를 통해 자원을 재사용하고 이를 통해 저감시킨 온실가스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요. 2020년 기준 당근마켓은 전국 6,577개 지역에서 1,000만 이용자와 함께 중고 거래를 통해 누적 19만 1,782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만들었고, 식수 효과로 환산하면 약 3억 9,673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다고 해요. 그리고 당근마켓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중고 거래이기에 지역 경제를 활성화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어요. 당근마켓을 통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동네 이웃의 옷장에 있는 빈티지 패션을 둘러보는 것은 어떤가요? 요즈음에는 부담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어요. 충동구매만 조심한다면, 환경적 가치를 놓치지 않고 편리하고 저렴하게 빈티지 패션에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아, 추가로 온라인 플랫폼이라면 안전한 거래에도 유의하세요!

3.3. 백화점과 빈티지 패션의 만남

빈티지 패션을 꼭 전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에서만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요즈음은 중고 옷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고급스러운 장소로 인식되는 백화점에서도 빈티지 패션 매장이 입점해 있거나 팝업 행사가 열리기도 해요. 앞서 소개한 마켓인유 역시 현대백화점에 입점했고, 번개장터는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대형 유통 기업도 빈티지 패션을 눈여겨 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어요. 현대백화점은 2022년 9월 신촌점 유플렉스에 업계 최초로 중고품 전문관 ‘세컨드 부티크’를 열었고, 주말 기준 하루에 700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고 해요. 20대 고객은 10만 원 이하의 의류를, 3040 세대는 명품과 시계를 주로 찾았다고 해요. 2023년에는 럭셔리 세컨핸드 전문 플랫폼 ‘미벤트’과 팝업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어요. 명품 전문 감정사의 평가를 통한 매입을 진행하며 빈티지 패션에 대한 품질과 신뢰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에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디올 등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조금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게 했고, 이에 더해 희소성의 특징도 부각되었어요.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6월 빈티지 의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비바무역과 함께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서 빈티지 패션 팝업을 열었는데, 일주일 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약 5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였다고 해요. 롯데백화점도 2022년 강남점에 ‘클로젯셰어’라는 패션 공유 플랫폼의 오프라인 매장을 연 바 있어요. 이 플랫폼은 당장 입지 않는 옷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수익을 내는 형태인데, 빈티지 패션 제품도 판매해요. 이제는 백화점에서도 빈티지 패션을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상황이에요. 팝업 행사 일정이나 입점 정보를 미리 찾아보고 백화점에서 만나는 빈티지 패션도 추천드려요!

3.4. 빌려 입고 나눠 입기

빈티지 패션이지만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빌려 입는 방법도 있어요. 면접이나 하객 의상, 운동복은 자주 입는 일상복은 아니지만 가끔 필요할 때가 있어 구매가 망설여질 때가 있죠. 그럴 때는 의류렌탈업체를 이용해 보세요. ‘더페어골프’는 값비싼 골프 웨어를 대여해주는 업체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고, 명품 시계나 가방 등을 빌려 입을 수 있는 명품 렌탈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특별한 날에만 혹은 일시적으로 필요하다면, 구매보다는 빌려 입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옷을 빌려 입는 방식에 더해 서로의 옷을 교환하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어요. 비영리 스타트업 다시입다연구소에서는 ‘21% 파티’라는 이름으로 1:1 물물교환 방식의 옷 교환 경험을 제시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가진 옷의 21%를 입지 않는다는 설문 조사 결과에서 이름을 딴 행사로, 파티라는 형식을 활용해 옷 교환 과정을 재밌는 경험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주목할만 해요.

의 해석

앞에서 소개한 모든 시도가 빈티지 패션을 다채롭게 도전하는 방법일 거예요. 동시에 환경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답니다. 더 많은 이들이 개성을 표현하면서, 가성비도 놓치지 않고, 지속가능성도 높이는 빈티지 패션에 더 친숙해지기를 바라요! 여러분 옷장에 상태가 괜찮지만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이 있다면, 단순히 헌 옷 수거함에 옷을 버리기보다는 아름다운가게, 당근마켓, ‘굿윌스토어’ 등의 기관에 기부해 옷이 더 오래 사용될 수 있도록 실천하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editor. 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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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기가 높아지는 빈티지 패션] 1. 시빅뉴스, “낡은 옷이 아닌 희귀해 오히려 멋이 나는 빈티지...“요즘은 빈티지가 더 힙해요””, 2024.3.26., http://www.civi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569 2. 중앙일보, “세계 중고의류 시장 5년새 2배로…가성비·친환경 소비 바람”, 2025.2.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579 3. 시사저널e, “요즘 대세는 명품 대신 ‘빈티지’”, 2024.8.19., https://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404879 4. 세계비즈, “2025년엔 43조…리커머스 시장의 성장”, 2024.2.4., https://www.segyebiz.com/newsView/20240204506835 5. Fashion Insight, 힙한 세컨핸드, BGZT, 2024.1.17., https://www.fi.co.kr/main/view.asp?idx=81205 6. UNEP, “UNEP Sustainability and Circularity in the Textile Value Chain A Global Roadmap”, 2023. [2. 빈티지 패션의 지속가능성] 7. Climate Water, “Fashion Has The Power To Shape A 2°C World”, 2018.12.18., https://cwrrr.org/opinions/fashion-has-the-power-to-shape-a-2-degree-world/ 8. 매일경제, “[기고] 헌 옷이 새 옷으로 재탄생하려면”, 2025.1.12., https://www.mk.co.kr/news/contributors/11215916 9. Global Fashion Agenda, Pulse of the Fashion industry, https://globalfashionagenda.org/pulse-of-the-industry/ 10. 헤럴드경제, ““완전 새 옷을 태워 버린다니” 이게 말이 돼?…차라리 나눠주지, 왜? [지구, 뭐래?]”, 2025.2.25.,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428504 11. 나이스경제, “[업계 만화경] 패션업계, 재고 관리로 실적·ESG 함께 잡는다”, 2023.10.30.,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6804191&memberNo=42894257 12. 조선일보, “버려지는 옷, 노숙자도 안 입어… ㎏당 300원에 해외로”, 2023.10.22.,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3/10/21/VDANSHGWWJC2BGCM2QSCHUAMUQ/ 13. ALJAZEERA, “Chile’s desert dumping ground for fast fashion leftovers”, 2021.11.8., https://www.aljazeera.com/gallery/2021/11/8/chiles-desert-dumping-ground-for-fast-fashion-leftovers 14. World Bank Group, “How Much Do Our Wardrobes Cost to the Environment?”, 2019.9.23., https://www.worldbank.org/en/news/feature/2019/09/23/costo-moda-medio-ambiente#:~:text=Every%20year%20the%20fashion%20industry, needs%20of%20five%20million%20people.&text=The%20fashion%20industry%20is%20responsible,flights%20and%20maritime%20shipping%20combined 15. WWD, “옷을 솜사탕으로?! 폐기되는 면직물의 새로운 가능성”, 2024.2.29., http://wwd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5970 16. Zhikun Li, Ya Zhou, Minyi Zhao, Dabo Guan, Zhifeng Yang, “The carbon footprint of fast fashion consumption and mitigation strategies-a case study of jeans”,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Volume 924, 2024,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048969724016498 [3. 빈티지 패션을 도전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에디터의 조언] 17. 이코노믹 데일리, “[2024 ESG경영대상] 당근…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및 환경 보호 기여”, 2024.12.14., https://www.economidaily.com/view/20241215054154464 18. 서울경제, “당근했더니 지구 살렸다...당근마켓, 온실가스 19만톤 감소 효과”, 2021.9.21., https://www.sedaily.com/NewsView/1Z7XW9JGQG 19. 당근마켓, “당근마켓, 월간 가계부 개편”, 2023.2.1., https://about.daangn.com/company/pr/archive/%EB%8B%B9%EA%B7%BC%EB%A7%88%EC%BC%93-%EC%9B%94%EA%B0%84-%EA%B0%80%EA%B3%84%EB%B6%80-%EA%B0%9C%ED%8E%B8/ [20] 서울경제, “당근했더니 지구 살렸다...당근마켓, 온실가스 19만톤 감소 효과”. 2020.9.21., https://www.sedaily.com/NewsView/1Z7XW9JGQG 21. 이데일리, 패션 리커머스 차란, 중고의류 판매로 탄소배출 9000톤 줄였다, 2025.2.18.,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912246642071832&mediaCodeNo=257 22. 동아일보, “백화점에 중고매장… 번개장터만의 이색실험 계속될 것”, 2021.3.3.,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10302/105688458/1 23. 머니투데이, “"탄소배출량 460톤 줄였다"…1.5만명 몰린 번개장터 플리마켓”, 2024.9.14.,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091316282373829 24. 주간조선,”백화점에 ‘중고 옷 탑’ 쌓은 마켓인유 김성경 대표“, 2022.2.15., https://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8906 25. 아름다운가게, https://www.beautifulstore.org/ 26. 아름다운 가게, “[2024.6.4] 아름다운가게, 폐의류로 학교 벤치를 만들다”, 2024.6.12., https://www.beautifulstore.org/archives/159407#:~:text=%EC%97%85%EC%82%AC%EC%9D%B4%ED%81%B4%20%EB%B2%A4%EC%B9%98%201%EA%B0%9C,%EC%82%AC%EC%97%85%EC%9D%84%20%EC%A7%84%ED%96%89%20%EC%98%88%EC%A0%95%EC%9D%B4%EB%8B%A4. 27. 매일경제, “사지 마세요, 빌려 입으세요”, 2025.2.14., https://www.mk.co.kr/news/sports/11241147 28. 다시입다연구소, https://wearagain.org/48 29. 굿윌스토어, https://goodwillsto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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