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살 때 우리는 제품을 감싸고 있는 포장재를 함께 받아요. 옷을 구매할 때는 특히 비닐봉투와 종이박스를 자주 볼 수 있죠.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건에 딸려오는 포장재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요. 만약 친환경적인 물건을 고른다고 해도 포장재가 환경을 오염시킨다면 우리는 무심코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어요. 포장까지 환경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요? 환경에 영향을 적게 미치는 포장재에 대해 알아봤어요.
일회용품의 대표주자인 비닐봉투는 사실 일회용품이 아니었어요. 1965년 스웨덴의 공학자 스텐 구스타프 툴린은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포장봉투를 만들기 위해 최초의 비닐봉투를 고안했어요.1) 당시에는 종이봉투가 더 흔하게 사용되었는데, 툴린은 종이봉투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과도하게 베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툴린은 벌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래 쓸 수 있는 비닐봉투를 만들었죠. 하지만 점점 비닐봉투가 일회용으로 사용되며 새로운 문제가 생기게 되었어요. 오늘날 전세계에서 매년 소비되는 비닐봉투는 약 5조 개라고 해요.2) 1초마다 약 16만 장의 비닐봉투가 사용되는 것과 같죠. 나란히 줄을 세우면 한 시간마다 지구를 7바퀴 돌 수 있는 양이기도 해요.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특히 비닐봉투를 많이 사용하는 국가예요. 2015년을 기준으로 한국에서 1인당 연간 420장의 비닐봉투를 사용하는 동안 핀란드는 4장, 독일은 70장, 스페인은 120장을 사용했다고 해요.3) 2021년에는 비닐봉투 사용량이 더 늘어나서 1인당 연간 533장을 사용했죠.4) 그 중 재활용이 되는 비닐봉투는 1% 미만에 불과해요. 대부분의 비닐봉투는 매립이나 소각을 통해 버려지는데, 비닐을 태울 때는 다이옥신처럼 환경에 해로운 물질이 배출돼요. 비닐의 소각은 대기오염의 원인 중 하나예요. 또한, 소각하지 않고 매립할 경우에는 20년부터 최대 1,000년 동안 썩지 않고 남아 토양을 오염시켜요.5) 매립된 비닐봉투가 빛과 열에 의해 분해되며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되는 문제도 있죠. 비닐봉투가 매립장 안에 오랜 시간 머무르며 공간을 차지하면 매립장의 수명이 줄어들고 매립할 수 있는 쓰레기 양이 줄어들어 새로운 매립장을 계속 만들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해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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