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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3.01.17

이제 너를 그린워싱이라고 부르겠다

Editor’s Note

기후변화 대응과 최근 대두되고 있는 ESG(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경영으로 인해 환경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규제 및 공시 규정들을 만족시키고, 투자 유치를 위해 기업의 입장에서는 ESG 경영으로의 전환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패션 산업에서도 다르지 않은데요. 패스트패션에 대비되는 슬로우패션과 착한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시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환경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브랜드의 크기에 상관없이 많은 패션 브랜드에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확대하는 등의 ‘그린 마케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ESG의 흐름 속에 친환경을 단순히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그린워싱(GreenWashing)의 문제 역시 제기됩니다. 과연 그린 마케팅과 그린워싱의 차이는 무엇이고, 패션 산업에서는 그린워싱이 어떻게 이용되고 있을까요?

1. 그린워싱(Greenwashing)이란?

그린워싱(Greenwashing, 위장환경주의)이란, ‘Green’과 ‘Whitewashing’의 합성어로, ‘상품이나 용역의 환경적 속성 또는 효능에 관한 표시, 광고가 허위 혹은 과장되어, 단지 친환경 이미지만으로 경제적 이익을 보는 경우’를 말합니다. 환경오염을 일으키거나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허위·과장 광고나 선전, 홍보수단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포장하여 마케팅하는 것이죠. 즉 친환경 마케팅을 기만적으로 사용하는 것인데, 그린워싱을 저지르는 기업들은 실제로는 환경 친화적이지 않으면서 의도적으로 자신들을 ‘친환경 이미지’로 세탁합니다. 그린워싱은 기업이 실제 경영 행위보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게 합니다. 소비자나 투자자가 잘못된 정보로 구매 결정을 내리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요. 영국의 금융서비스 기업인 Quilter가 펀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조사 대상 투자자의 44%가 ESG 투자에서 그린워싱이 가장 우려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ESG 분야의 투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GSIA(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Alliance)에 따르면 글로벌 ESG 투자자산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6월에는 40.5조 달러의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ESG 관련 투자의 확대는 투자자가 기업의 ESG 경영을 더욱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기업들은 ESG를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투자를 유치하려고 합니다. ESG 경영에 관한 요구가 커지면서 규제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에 의하면 2015년 파리협약 이후 글로벌 ESG 규제 건수는 가파르게 증가하여 2016년 53건 이후 2020년 219건, 2021년에는 256건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린워싱은 기업들이 환경과 사회에 지속 가능하게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에 앞서 ESG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려다 나타나는 역효과 중 하나입니다. 아직까지 ESG 경영의 규제에 관해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무엇이 친환경적인지에 대한 기준이 없을 뿐 아니라 해당 제품에 실제로 친환경적인 속성이 있는지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가 모호한 경우도 있습니다. 기업들이 ESG 관련 경영 성과를 거짓으로 홍보하기도 하고요. 실제로는 상품이나 생산 과정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친환경적 면모를 과장하거나, 친환경 제품이라는 명목으로 상품을 무분별하게 생산하는 등 궁극적으로 반-친환경적인 행위인 경우에 그린워싱 논란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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