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면서 주위에 바람막이를 입는 사람이 자주 보이곤 해요.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ARC’TERYX)’는 바람막이계의 귀족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어요. 1989년 데이브 레인(Dave Lane)은 최고의 등반 조건을 갖춘 캐나다 컬럼비아주에서도 부족한 등산 장비 때문에 느꼈던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해 아웃도어 브랜드를 설립했어요. 처음에는 등산과 관련된 제품 위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높은 기능성과 내구성을 갖춘 하이테크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잡았죠.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서 뜻밖의 여정이 주는 즐거움'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아크테릭스. 환경을 위한 노력도 정상으로 힘차게 향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아크테릭스는 상품 제조에 대한 즉각적인 목표 설정을 넘어, 장기적으로 사람과 행성에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하고자 해요. 이에 따라 파리협약의 목표를 충족하고 저탄소 해결법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있답니다. 2020년 지구의 날을 맞아 아크테릭스는 2018년도 베이스라인을 기준으로 자사의 탄소 발자국을 엄격하게 분석하고, 감축 목표와 재생가능한 에너지 목표를 설정했어요. 2030년까지 scope 1,2에서는 아크테릭스 본부, 캐나다 내의 생산 공정, 글로벌 소매점을 대상으로 온실가스를 90% 감축하고, scope 3에서는 원자재 생산 공정, 운송 및 물류 센터를 대상으로 온실가스를 42% 감축하는 것이 아크테릭스의 목표예요. 또한 전체 상품의 50%는 원자재 및 상품 제조 과정에서 재생가능한 에너지만을 사용해야 하죠. 최종적으로는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scope 1, 2는 기업이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CO2, CH4, N2O 등의 배출을 포함. 글로벌 오피스와 지역 소매점에서의 열과 전기 소비를 또한 해당됨. 또한 캐나다 지점의 경우 물류센터와 운송수단, 시설의 연소 과정에서 배출된 것도 포함. * scope 3에는 구매된 상품과 서비스, scope1,2에 포함되지 않은 에너지 관련 활동, 운송과 배분, 폐기물 처리, 직원 통근과 출장, 파트너 매장에서의 배출량 등을 포함. 생산하는 제품의 99%를 힉 인덱스 모듈(Higg Facility Environmental Module, 전 세계 의류 및 신발 제품의 사회적 노동 영향을 줄이기 위한 모듈)을 통해 확인받겠다는 목표도 설정하고 있어요. 공급 체인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을 확인하고 수정해 나가기 위한 목표예요.
소재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발자국은 아크테릭스의 전체 배출량 중 21%를 차지해요. 아크테릭스는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원자재인 ‘Preferred 원자재'의 비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어요. 2023년에는 나일론의 14%, 폴리에스터의 41%, 면의 93%에 ‘Preferred 원자재'를 사용했죠. 아크테릭스는 2025년까지 해당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일론은 50%, 폴리에스터는 75%, 면은 100%로 늘리고자 하고 있어요. 2030년에는 세 소재를 모두 100% ‘Preferred 원자재'로 구성하는 것이 목표랍니다. 아크테릭스의 고기능 섬유는 대부분 합성 소재로 제작되는데요, 자재 공급자들과 ‘원자재 관리 규정 준수 프로그램(Materials Compliance Program) 협약을 맺음으로써 이로 인한 환경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2014년, 아크테릭스는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는 ‘PFOA(퍼플루오로옥탄산)’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어요. 그러나 등산복에서 중요한 방수 효과를 내고 옷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PFC(과불화화합물)의 경우에는 아직 대체 물질을 찾지 못했어요. 아직은 PFC를 사용하고 있으나, PFC를 사용하지 않고자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어요. 2023년에는 고어텍스 브랜드와 협업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PFAs(확장형 폴리에킬렌)사용하지 않는 막을 이용해 상품을 출시했어요. 이 상품은 재활용된 나일론을 사용해서 기능성과 내구성을 모두 챙긴 상품으로 평가받았답니다. 아크테릭스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다운 공급재는 2016년 RDS(Responsible Down Standard)의 인증을 받았어요. RDS 인증은 동물의 부화부터 제품의 완성까지 각각의 공급 단계에서 동물 보호가 적절하게 실현되었음을 의미해요. 또한 살아있는 동물의 털을 뽑는 ‘라이브 플러킹(live plucking)’이나 강제로 사료를 먹이는 행위를 일절 금하고 있어요. 울 소재의 수급 과정에서도 동물 보호를 실현하고 있는데요, 아크테릭스의 울 공급업체들은 모두 ‘ZQ Merino(지속가능한 울 인증 업체)’ 또는 ‘National Wool Declaration Integrity Program(믿을 수 있는 울을 공급받도록 지원하는 업체)’에서 제시하는 기준을 준수하고 있어요. 또한 뮬징(기생충의 감염을 막기 위해 시행되는 고통스러운 작업) 금지 정책을 따르고 있어요. 가죽의 경우, 육류산업의 부산물로 나온 가죽만을 사용해요. 아크테릭스의 가죽 공급자들은 RSL 기준을 준수하며, 가죽 협회의 규정을 준수하는 무두질 공장에서 공급하는 가죽만을 취급해요. 또한 모든 셔츠는 100% 유기농 면 섬유로 만들어졌고, 이를 통해 71%의 물과 62%의 에너지를 절약했답니다.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발자국은 아크테릭스 전체 배출량 중 28%를 차지하고 있어요. 아크테릭스는 선형 생산 모델을 순환경제 모델로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전과정평가 방식을 통해 원자재의 공수, 의류 제작, 분배, 구매, 제품의 사용과 유지보수를 포함한 여러 단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요. 예를 들어 실제 아크테릭스에서 판매하는 ‘아크테릭스 알파 SV 재킷'의 수명주기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 환경적 영향의 65%가 ‘원자재 생산'과 ‘제조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또한 해당 자켓이 배출하는 탄소 발자국이 중형차가 100km를 달릴 때 배출되는 탄소발자국의 양과 동일하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아크테릭스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친환경을 실천하기 위한 선언과 정책을 만들고 집행했어요. 2020년에는 SBTs(science-based Targets) 선언을 통해 scope 1,2에 대한 절대적인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scope 3에 대해서는 배출 강도를 줄일 수 있도록 타겟을 설정했어요. 2021년과 2022년에는 기후행동을 위한 UN 패션 산업 선언에 서명하면서 ‘넷 제로’를 약속하기도 했어요. 브랜드들 간의 협업을 통해 에너지 효율적이고 재생가능한 가치 사슬을 형성하는 공정과정을 도모했답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 아크테릭스는 2023년에 중앙에서 직접 기후 프로그램을 관리하도록 하고,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팀도 2배로 늘렸어요.더불어 2020년에 설정했던던 SBTs를 새롭게 개선하고, scope 1-3의 목표 또한 리뉴얼된 SBTs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정했죠. 또한 ‘EACs(Energy Attribute Certificates)’에 의해 입증된, 100% 추적가능하며 재생가능한 전기를 구매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답니다. 2023년에는 9개의 Tier 1 공급업체와 1개의 Tier 2 공급업체가 에너지 효율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2022년과 2023년에 전체 상품의 5%가 제품의 원자재 및 생산 과정에서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여 제작되었는데, 2023년에는 특히 원자재 생산 부문에서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14%에서 40% 로 급격하게 상승했어요. 또한, 2023년을 기준으로 공급업체의 전체 생산 과정 중 93%에는 석탄이 사용되지 않아요. 이 수치는 Tier 1,2 공급 업체 중 7곳을 제외한 모든 공급 업체를 포함하고,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7곳 역시 2025년까지 석탄 사용을 완전히 폐기할 계획이에요. 아크테릭스는 ‘지속 가능한 의류 연합(Sustainable Apparel Coalition, SAC)’이 관리하는 ‘Higg Index’를 도입해 제품 생산의 모든 단계에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어요. ‘Higg Facility Environment Module(FEM)’은 공급자들이 공정을 관리하고 데이터를 추적하며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2023년 아크테릭스는 Tier 1에 해당하는 공급업체 100%에 Higg FEM 툴을 적용했고, 94%가 툴 사용을 입증받았어요. 또한 Tier 2의 공급업체 중 93%가 해당 툴을 채택하고, 84%가 입증받기도 했죠. 아크테릭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툴을 사용하는 전체 비율을 99%로 늘려 지속가능성을 더욱 늘려가는 거예요. 또한 세 곳의 협회 ‘Impact Apparel Institute,’ ‘Clean by Design,’ ‘Clean Energy Investment Accelerator’와 함께 에너지 효율 평가를 도입하고,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공급 체인이 겹치는 타 브랜드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의류 산업 전체가 끼치는 환경적 영향을 줄이고자 하는 브랜드예요. 제조과정에서 쓰이는 유해한 화학물질을 제거하려는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어요. 2013년에 Bluesign®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제한 물질 목록(RSL)을 도입했고, 공정 과정이 해당 기준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어요. 공정과정에서 물은 50%, 에너지는 30%를 절약했고,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양을 15% 줄이도록 정책을 마련했답니다. 오션 와이즈(Ocean Wise)가 주관하는 해양 오염 연구 프로그램에 공동으로 참여하며 의류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하고자 노력하기도 했어요. 아크테릭스 제품 30가지의 섬유 샘플을 ‘핑거프린팅’해 각 섬유의 분해율을 측정하고 미세플라스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죠. 아크테릭스는 악취 차단 기술(DAO)을 통해 제품의 수명을 연장시키기도 해요. 제품에 향균 물질을 사용하여 박테리아와 악취를 차단하는데, 세탁 횟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죠. 따라서 제품을 세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을 줄일 수 있어요. 또한, 섬유 표면에 붙는 무독성 폴리머 형태의 은염을 사용한 ‘DAO 기술’은 최소한의 은염 사용을 통해 환경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옷의 내구성을 강화해주는 효과적인 기술이랍니다.
운송을 통해 배출되는 탄소는 전체 배출량 중 38%를 차지하고 있어요. 운송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크테릭스는 북아메리카에 파트너 수선센터를 2개 더 추가했어요. 총 3개의 센터를 운영하는데, 이에 따라 수선상품이 이동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었어요. 하지만 공급업체부터 물류센터까지 이동할 때 배출되는 탄소의 양은 정확히 측정되지 않았고, 관련된 기후 목표도 설정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남아요.
아크테릭스는 포장에 있어서 최대한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려고 하며, 상품을 만들고 남은 자재들을 포장재에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소비자들이 자체적으로 포장재에 ‘두 번째 삶'을 부여할 수 있도록 공식 홈페이지에서 포장재를 재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어요.
아크테릭스는 고기능 섬유 제품에 대한 적절한 관리를 안내하며 소비자들이 제품을 오래 사용하도록 도와요. 공식 홈페이지에는 배낭, 신발, 울 소재 의류, 플리스 및 소프트 쉘, 장갑, 다운 의류 등의 세탁 및 관리 방법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답니다. 제품 서비스 FAQ(ReCARE ™ )를 통해 수선 서비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제품의 관리나 수선을 단계별로 알려주는 비디오를 제작해서 사람들이 집에서도 해당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아크테릭스는 오프라인 수선 매장 또한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데요, 2017년 한 해 동안 밴쿠버에 있는 제조 공장에서만 13,110개의 제품을 수선했어요. 아크테릭스의 자체 서비스 센터 ReBIRD ™ 는 소매점에 위치하며, 상품 관리와 단순한 수선을 담당하고 있어요. 2023년에 4개의 ReBIRD 센터를 추가되어 현재는 전세계에 총 8개의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센터의 수를 점점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기도 해요. 센터에 등록되는 옷도 점차 늘어나서, 캐나다 지점은 94%까지, 미국 지점은 65%까지 등록율이 올랐다고 해요. 품질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제품은 수선하기 어렵지만, 만약 사용이 가능한 상태라면 기부 단체를 통해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기도 해요. 실제로 참가자들에게 장비를 대여해주는 ‘랜딩 라이브러리('lending libraries)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세대의 아웃도어 활동을 촉진시키는 기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ReGEAR ™ 이라는 중고 플랫폼을 활용하여 중고 제품의 재판매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요. 소비자는 Used Gear Program을 통해 아크테릭스의 중고 상품을 재판매할 수 있어요. 소비자가 보낸 상품은 세탁과 수선을 거친 후 할인된 가격으로 재판매하고, 소비자는 소비자가격의 20%에 해당하는 기프트카드를 받을 수 있죠. 2023년을 기준으로 20,216벌의 옷을 수선해 재판매했고, 매립지로 보내질 쓰레기 7,443kg을 줄일 수 있었답니다. 한편으로는 제품을 업사이클링해서 이용하기도 해요. 남은 원자재나 수명을 다한 상품을 ‘limited edition’ 상품으로 업사이클링하여 온, 오프라인에서 판매하거나, 상품 수선 또는 패칭(patching)에 활용하기도 한답니다.
아크테릭스 지속가능성 관련 홈페이지 [1] https://arcteryx.co.kr/explore/no_wasted_days [2] https://arcteryx.com/us/en/explore/whoweare/sustainability [3] https://arcteryx.com/ca/en/explore/sustainability [4] 아크테릭스 Impact Report 2023 [5] ePE Arcteryx: https://arcteryx.com/us/en/shop/epe-fabric arcteryx packaging [6] https://impactful.ninja/how-sustainable-is-arcteryx/ [7] https://www.talentedladiesclub.com/articles/nurturing-nature-arcteryxs-eco-friendly-journey-in-outdoor-apparel/ [8] Sport Conrad: https://www.sport-conrad.com/blog/en/sustainability-by-arcteryx/?srsltid=AfmBOory9oTeQrkD12bgomZVyjDyCz4q64enomTrM6Vk8fUUkp-amIXu Used Gear Program [9] https://www.regear.arcteryx.com/ [10] https://alphacommerce.xyz/sustainability/recommerce/arcteryx-used-gear-program-recommerce-and-upcycling/ [11] Recare: https://arcteryx.com/us/en/explore/rebird#section-product [12] Arcteryx packaging: https://www.behance.net/gallery/8486735/Arcteryx/modules/69635843 [13] Arcteryx bus: https://www.reddit.com/r/arcteryx/comments/n4h0e7/arcteryx_bus/